
보완·검토기준일: 2026.10.30
회계사에게도 필요한 ‘문제 재정의’의 힘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해결책은 무엇일까요? 보통은 점포를 더 열거나, 직원을 더 배치하거나, 계산대를 더 늘리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를 그렇게 정의하는 순간, 우리는 이미 해답의 범위를 좁혀 버릴 수 있습니다.
처음 보이는 문제: “손님이 너무 많고 점포가 부족하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답: “점포를 하나 더 열자.”
이 가상 상황에서 현장을 관찰해 보니 고객이 결제한 뒤 직원이 캔맥주를 종이컵에 직접 따라주는 과정 때문에 다음 고객의 계산을 바로 시작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1. 문제는 점포 수가 아니라 계산대 안의 병목이었다
줄의 길이는 결과입니다. 줄이 길다는 사실만 보고 공급능력이 부족하다고 판단하면 점포·인력·설비를 늘리는 쪽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실제 원인이 한 단계의 불필요하거나 오래 걸리는 작업이라면 해결방법은 전혀 달라집니다.
“줄이 너무 길어요”
“점포 부족” → “결제 후 작업 때문에 다음 결제가 지연되는 구조”

2. 회계감사에서도 똑같은 일이 자주 일어난다
감사현장에서 회사가 “이 계정이 왜 안 맞는지 모르겠다”고 이야기하면, 우리는 바로 명세서를 다시 만들거나 샘플을 더 뽑는 쪽으로 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계정이 안 맞는 것이 진짜 문제인지부터 다시 볼 필요가 있습니다.
문제를 “3억원 차이를 찾아라”라고 정의하면 거래를 하나씩 대사하게 됩니다.
하지만 먼저 데이터 흐름을 보면 특정 월의 전표가 ERP 인터페이스 과정에서 두 번 반영되었을 수도 있고, 외화환산 분개가 보조부에 반영되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 진짜 질문은 “3억원이 어디에서 생겼는가?”보다 “두 장부가 어떤 프로세스를 거쳐 만들어지며 어느 단계에서 서로 갈라졌는가?”입니다.

3. 자료가 부족하다는 말도 다시 정의해 볼 수 있다
| 처음 보이는 문제 | 바로 떠오르는 해결책 | 다시 물어볼 질문 |
|---|---|---|
| 자료가 너무 많다 | 사람을 더 투입한다 | 전체 자료를 정말 모두 검토해야 하는가? |
| 회사 자료가 늦다 | 계속 독촉한다 | 회사가 무엇을 만들어야 하는지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가? |
| 잔액이 안 맞는다 | 전표를 전수 대사한다 | 두 숫자가 생성되는 프로세스가 어디서 달라지는가? |
| 감사시간이 부족하다 | 야근한다 | 중요하지 않은 절차에 시간을 쓰고 있지는 않은가? |

4. 저는 ‘한 단계 위의 질문’을 먼저 해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복잡한 업무를 만났을 때 바로 답을 찾기보다 한 단계 위로 올라가 질문해 보는 것입니다.
- 지금 내가 해결하려는 문제가 정말 원인인가, 아니면 결과인가?
- 이 문제를 없애기 위해 무엇을 더 해야 하는가가 아니라, 무엇을 안 해도 되는가?
- 숫자가 틀린 것인가, 숫자가 만들어지는 프로세스가 틀린 것인가?
- 고객이 요청한 해결책이 실제로 고객이 원하는 결과를 만드는가?
먼저 “우리가 지금 무엇을 풀고 있는가?”를 다시 묻는 사람일 수 있습니다.
5. 회계사 업무에서도 ‘문제 재정의’는 생산성의 문제다
감사·세무·가치평가 업무는 자료가 많고 마감이 분명합니다. 그래서 눈앞의 요청을 처리하는 속도가 중요해 보입니다. 하지만 문제를 잘못 정의한 상태에서 속도를 높이면 잘못된 방향으로 더 빨리 가게 됩니다.
현장을 한 번 보고, 데이터가 만들어지는 흐름을 한 번 따라가고, 상대방이 말한 문제를 자신의 언어로 다시 정의해 보는 것. 이 짧은 과정이 오히려 전체 업무시간을 크게 줄일 때가 많습니다.
정리
보이는 증상에 바로 자원을 더하기보다, 데이터와 업무가 만들어지는 흐름에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이 글의 제안입니다. 감사의 중요성·위험평가와 기준서가 요구하는 절차를 생략하라는 뜻은 아닙니다.
참고자료 및 출처
경기장과 장부 차이는 설명용 가상 사례이며, 본문은 작성자의 업무 개선 관점입니다.
대표 사진은 AI로 생성했으며 실제 고객이나 업무현장을 촬영한 자료가 아닙니다.
2026.10.30 보완 · Collabo Finance and Tax Consulting
